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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배민B마트 단기 알바 후기

by 솜스토리 2022. 12. 15.

오늘 바로 2시간 전에 배민 B마트 단기 알바를 다녀왔어요...

후기를 좀 찾아보니 대부분 일이 쉽다, 크루들이 친절해서 할만했다? 라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집에서 쉬느니 운동도 할 겸 한번 갔다 오자라는 아주 오만한 생각으로 바로 요긱 어플로 동네 단기 알바 지원해서 다녀왔어요

 

하...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쿠팡 알바, 쇼핑몰 포장 알바 등 아주 많은 알바를 해봤지만 이 정도로 낮은 시급에 사람을 갈아서 과한 노동을 요구하는 일이 있을까 싶네요 정말 다른 분들도 아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처음 30분 정도 일을 알려주시지만 재고가 없다거나 프로모션을 한다거나 PDA 기계가 오류가 난다거나 하는 잦은 이슈로 인해 30분 배우고 일하기에는 교육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일은 손에 익으면 조금씩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일의 강도예요 8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앉지도 못하고 핸드폰도 못 보고 쉬는 시간 제외하고는 화장실도 못 갔어요 주문이 계속 몰리는데 일하는 사람은 적으니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고 무거운 플라스틱 장바구니 들고 다니면서 -20도 냉동창고 왔다 갔다 해야하구요 냉동창고에서 3분 이상 있으면 피부가 찢어질것같은 고통이 느껴져요

 

최소한 장갑이라도 줬으면 좋았겠지만 그정도 배려도 없구요 쌀이나 페트병 열병씩 넘게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 장바구니 무게가 평균 5-10kg 정도 되는데요 계속 들고 다니면서 냉동창고 왔다갔다 하니 나중에는 진짜 뒷골 당기더라구요 집에 오니 발바닥, 허리 손목 너무 아파서 병원비가 더 나오겠다 싶었어요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라는 후기를 봤는데 제가 갔던 지점은 딱 두 분 빼고 다들 불친절하셨구요 재고가 없거나 물어볼게 생기면 바로바로 물어보라더니 막상 일하다가 물어보니 대답도 안 하고 못 들은 척하시더라고요 그냥 제가 눈치 봐가면서 재고 찾아오고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보면서 거의 다 알아서 한 것 같네요

 

지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주휴수당 없음, 식대 없음, 최저시급, 냉동창고 이런 여러 가지 단점들을 안고서도 굳이 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 없이 몸을 혹사시키고 싶거나 삶이 권태로울 때 한번 다녀오면 현재에 감사하게 되고 번아웃이 사라진다는 장점은 있네요 이쪽일 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 감사함이 생기면서 한국의 신속함은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에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현대판 노가다 정도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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